Saltire Monastery of Carmel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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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 김찬규 학교 : 연세대학교 조회 3,633회*작품 설명
프로젝트의 시작은 가장 나답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에 서 시작한다. 내가 좋다고 느끼며 편안한 공간, 내 감각이 살아나는 공간을 떠올렸을 때, 수도원에서 지냈던 순간들의 경험과 기억은 나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특별한 요소이다. 내가 수도원을 설계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잘 어울린다’라는 대응을 해준 것도 수도원을 설계하기에 충분한 명분이 된다. 하지만 수도원이라는 낯선 프 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스터디가 필요하다. 가톨릭을 모태신앙으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관광이나 순례길을 걸으며 개조된 유형의 수도원에서만 지내보았기에 실제 수사들이 지내는 봉쇄구역의 형태나 그곳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수도원을 들어가 보아야만 한다. 설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삼 주간 수도원에 들어가 수사와 같은 일상을 보내며 수도원의 본질과 침묵의 의미를 나만의 방식으로 깨닫고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으로부터 끌어낸 개인적인 감성’을 탑재한 상태로 계획을 진행한다.
어떤 수도원이 되어야 하는가는 명료하다. 수사들의 수도 생활을 보좌해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며 침묵 속에서 그들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즉, 내가 그들의 분위기와 동기화 되어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중세 서양에서 흥행했던 종교시설을 오늘날 우리나라에 토착화하는 방식을 탐구해 수사들이 더욱 편한 공간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수도원의 원형과 동양의 정서에 맞는 유형, 수도원은 그 둘이 적절히 조화된 형성물이 되어야 한다. 동양의 기단과 지붕의 건축은 서양의 텍토닉적인 건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가구식 구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축의 원형을 보 여주며, 이런 건축의 요소들을 섬세하고 적절하게 다룬다면 수도원의 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단과 지붕, 그리고 둘을 절묘하게 엮어주는 목구조의 형상이 수도원의 모습이다.
사이트는 삼성산 성지와 성지의 피정센터 사이 공간으로, 계곡 사이 언덕 위에 위치 한다. 계획한 수도원은 가르멜회의 소규모 사목교회로 봉쇄적인 성격과 피정센터의 신 자들과 소통하는 활동적 성격을 동시에 갖는 수도회이다. 그 때문에 수도원 내 봉쇄구 역과 평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명확하게 나눠진다. 건물은 자연스럽게, 마치 그곳에 있었어야 했던 것처럼 산세를 따라 배치되고, 피정센터 뒤 탑이 출입구가 된 다. 다소 폭력적인 이 높은 관문은 공간의 전이를 극적으로 하여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이들의 마음을 단련한다. 수도원은 중정에 4개의 날개가 달린 형태이다. 회랑으로 둘 러싸인 중정인 cloister는 수도원의 원형에서부터 존재하는 요소로 이 사색과 침묵의 중정은 수도원 안의 정적인 자연이 되며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 4개의 날개는 각각의 용도와 어울리는 형태의 구조 프레임과 기단을 가지며 헷갈릴 수 있는 대칭형 배치에 서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며 이정표가 된다. 그리고 이 프레임들은 중정에서 정교하게 만나면서 통합된다. 12m폭의 축은 성당, 식당, 회의실 등의 공간으로 사용되며 맞춤으 로 결구되는 목조프레임이 이중으로 지붕 레이어를 만들어 빛을 음미하게 한다. 9m폭 의 축에는 수방, 휴게실, 독서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더 경량의 구조로 섬세하게 가구나 마감 등 디테일과 연결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수방과 성당의 공간은 침묵을 위한 빛으로 응답한다.
